<셰이프 오브 워터>는 1960년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여성 청소부 엘라이자가 정부 연구소에서 발견된 신비로운 물속 생명체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엘라이자는 미국 정부 연구소에서 밤마다 청소를 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여성이다.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자일스와 직장 동료 젤다가 있다. 어느 날, 연구소에 ‘기밀 생명체’가 이송되면서 그녀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그 생명체는 남미 아마존에서 발견된 신비로운 양서류 인간으로, 미국과 소련의 군사적 경쟁 속에서 실험 대상이 된다. 연구소의 보안 책임자인 스트릭랜드는 그를 비인간적으로 다루며 고문하지만, 엘라이자는 생명체와 비밀스럽게 교감을 나누고 사랑을 느끼게 된다.
결국 엘라이자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생명체를 탈출시키려는 위험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막으려는 스트릭랜드와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벌이게 된다.
1.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The Shape of Water) 기본 정보 및 소개
-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Guillermo del Toro)
- 각본: 기예르모 델 토로, 바네사 테일러
- 장르: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 개봉: 2017년
- 상영 시간: 123분
- 출연:
- 샐리 호킨스 (Sally Hawkins) – 엘라이자 에스포지토
- 마이클 섀넌 (Michael Shannon) – 리처드 스트릭랜드
- 리처드 젠킨스 (Richard Jenkins) – 자일스
- 옥타비아 스펜서 (Octavia Spencer) – 젤다 풀러
- 더그 존스 (Doug Jones) – 괴생명체 (The Asset)
- 수상:
- 아카데미상 4관왕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
- 골든 글로브 2관왕 (감독상, 음악상)
-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2.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The Shape of Water) 줄거리
1960년대 냉전 시대, 미국의 비밀 연구소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엘라이자 에스포지토(샐리 호킨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여성이다. 그녀는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흑인 여성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와, 이웃집에 사는 외로운 예술가 자일스(리처드 젠킨스)와 친하게 지내며 조용한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연구소에 남미에서 포획된 신비로운 양서류 생명체(더그 존스)가 들어오고, 잔혹한 보안 책임자 리처드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이 생명체를 연구하며 비인간적으로 학대한다. 엘라이자는 몰래 연구소에서 생명체를 돌보며 감정을 나누게 되고, 둘 사이에는 특별한 교감이 싹튼다.
그러나 정부는 이 생명체를 소련과의 군사 경쟁을 위해 이용하려 하고, 스트릭랜드는 그를 해부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엘라이자는 자일스와 젤다의 도움을 받아 생명체를 연구소에서 탈출시키는 위험한 계획을 실행하고, 결국 생명체를 자신의 집 욕조에 숨긴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생명체의 행방을 집요하게 쫓고, 연구소 내부에 잠입해 있던 소련 스파이 호프스테틀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 또한 생명체를 죽이려는 미국과 소련 양측의 위협에서 그를 보호하려 한다.
결국 스트릭랜드는 엘라이자의 계획을 알아내고, 부두에서 생명체와 도망치려는 그녀를 막아서 총을 쏜다. 그러나 생명체는 기적적으로 치유 능력을 발휘해 스스로를 회복한 뒤 스트릭랜드를 죽이고, 엘라이자를 데리고 물속으로 사라진다.
영화는 엘라이자가 사실상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존재였다는 암시를 남기며, 두 연인의 사랑이 물속에서 완성되었음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3.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The Shape of Water) 감상평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는 판타지 장르에서 독보적인 연출력을 보여준다. 그의 대표작인 <판의 미로>처럼, <셰이프 오브 워터>에서도 환상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색감이 돋보인다. 특히 영화의 색채 활용이 인상적인데, 차가운 청록색 계열이 지배적인 연구소와 따뜻한 붉은색이 강조된 엘라이자의 집이 대비를 이루며 영화의 감성을 더욱 극대화한다.
영화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사회적 소외 계층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다. 엘라이자는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다. 흑인 여성인 젤다, 게이인 자일스 역시 차별받는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물속 생명체 또한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사랑을 통한 연대와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영화의 결말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엘라이자와 괴생명체의 사랑이 결국 완성된다는 점에서 감동적이다. 그녀가 사실은 물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였을 수도 있다는 암시는 영화의 판타지적 요소를 더욱 극대화하며, 사랑의 힘이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단순한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 기예르모 델 토로 특유의 감성과 사회적 메시지가 녹아든 작품이다. 소외된 존재들이 사랑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영화가 전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이며, 이를 환상적인 비주얼과 감성적인 음악, 섬세한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단순한 ‘미녀와 야수’의 서사를 넘어선다. 현실에서 외면받고 소외된 존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동시에, 우리가 가진 편견과 두려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셰이프 오브 워터>는 사랑의 형태(Shape of Love)를 다시 정의하는 영화이며,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하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